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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상

오래간만에 글을 적네요. 오늘은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일이 바쁘다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은지 몇달만에 드디어 오늘 글을 올립니다. 

요즘은 친구와 함께 공부방겸 IT작업실을 만들어서 작업실 티스토리 블로그 스킨을 만들고 그쪽에 집중하다보니 더욱 제 블로그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깨알홍보, 친구와 함께 운영하는 작업실 블로그 : 코드랩(http://allthatcode.com))

세상에 대한 온갖 심리적인 부담감과 정체된 마음을 블로그를 하면서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티스토리를 접했을 때가 막 스물 여덟에 접어든 겨울이었는데, 어느덧 서른을 내일 모레 코 앞에 둔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하고싶은 일을 찾아 일도 하고 돈도 벌고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모든 면에서 많은 것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 되었는데, 산사태처럼 어딘가에서 쓸려 내려오는 이 허무함은 서른살을 코 앞에 둔 탓일까요, 춥고 메마르고 황량한 겨울의 배경 탓 일까요? 요즘들어 체감하고 있는 체력과 정신력, 지식, 지혜의 한계 그런 것들 때문인것 같기도합니다.


오늘은 갑자기 퇴근길에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함박눈. 집앞에서 가로등 불빛을 스쳐내리는 눈들을 바라보다가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기억도 안날만큼 오래전, 어렸을 때 만들어본 이후로 처음 만들어보는 눈사람이라, 눈덩어리를 굴리면서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쳐다볼것 같아 머쓱 하더라고요. 영하의 날씨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만든 눈사람인데, 저렇게 울퉁불퉁하게 생겼습니다.ㅋㅋ 비록 울퉁불퉁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코도 나뭇가지로 오똑하게 세워줬고, 집에서 늘어난 양말 한켤레를 가져와 장갑으로 씌워주기도 했습니다. 모자도 씌워주고 싶었는데 모자가 없어서(사실은 만들고보니 너무 가분수여서....) 그냥 민둥민둥한 헤어스타일 그대로 두는 것으로 완성. 


집앞에 세워놓은 이 눈 사람이 새해를 맞이 할 때, 우리집에 혹시라도 찾아올지 모를 나쁜 일들과 나쁜 것들을 물리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전에, 내일까지 집앞 놀이터에 자주 출몰하는 일진 중고등학생이나 초딩들이 우리 문지기 눈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하겠죠. 새해까지 30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부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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